"위가 쓰릴 때 먹는 위장약은 어떻게 통증을 멈출까?"
위 속에는 위산(HCl, 염산)이 있어 음식을 소화한다. 정상 위의 pH는 약 1.5~3.5로 매우 강한 산성. 그런데 너무 많이 분비되거나 위벽이 약해지면 통증이 생긴다. 이때 먹는 위장약의 주성분은 탄산수소나트륨(NaHCO₃)이나 수산화알루미늄(Al(OH)₃) 같은 약한 염기. 염기가 위산의 H⁺를 중화시켜 산성을 줄인다. 그래서 몇 분 안에 통증이 가라앉는 것이다. 같은 원리로 벌에 쏘이면 암모니아수(약 염기성)를, 개미에 물리면 비누물을 발라 산을 중화시킨다.
산과 염기 — 두 얼굴의 화학 물질
19세기 말, 스웨덴 화학자 아레니우스(S. Arrhenius)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정의를 내놓았다. 산은 물에 녹았을 때 H⁺를 내놓는 물질이고, 염기는 OH⁻를 내놓는 물질이다. 이 정의 덕분에 식초의 신맛·비누의 미끄러움·위산의 소화·세제의 청소·산성비의 환경 문제까지 — 일상의 거의 모든 액체 화학을 같은 언어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. 그리고 산화-환원과 더불어 화학 반응의 가장 큰 두 축이다.
물에 녹아 H⁺(수소 이온) 내놓음
신맛 · 푸른 리트머스 종이를 붉게 함 · 금속과 반응해 수소 발생 · pH < 7 · BTB 노란색 · 페놀프탈레인 무색
CH₃COOH ⇌ H⁺ + CH₃COO⁻
H₂SO₄ → 2H⁺ + SO₄²⁻
물에 녹아 OH⁻(수산화 이온) 내놓음
쓴맛 · 미끌미끌함 · 붉은 리트머스 종이를 푸르게 함 · 단백질 분해 · pH > 7 · BTB 파란색 · 페놀프탈레인 붉은색
Ca(OH)₂ → Ca²⁺ + 2OH⁻
NH₃ + H₂O ⇌ NH₄⁺ + OH⁻
산·염기의 5가지 공통 성질 — 한눈에 비교
| PROPERTY · 성질 | 🔴 산 (Acid) | 🔵 염기 (Base) |
|---|---|---|
| 맛 | 신맛 (시트르산·아세트산) | 쓴맛 (커피에 분리해 둔 카페인) |
| 촉감 | 자극적 · 따끔거림 | 미끌미끌 (단백질·지방 분해) |
| 리트머스 종이 | 푸른색 → 붉은색 | 붉은색 → 푸른색 |
| BTB 용액 | 노란색 | 파란색 |
| 페놀프탈레인 | 무색 | 붉은색(분홍) |
| 금속(아연·마그네슘) | 반응 → H₂ 발생 (Zn+2HCl→ZnCl₂+H₂) | 대부분 반응 없음 (Al 등 양쪽성 제외) |
| 탄산염(CaCO₃) | 반응 → CO₂ 발생 (석회암 침식) | 반응 없음 |
| pH 범위 | 0 ~ 7 (작을수록 강함) | 7 ~ 14 (클수록 강함) |
| 전기 전도성 | 전기 통함 (이온 존재) | 전기 통함 (이온 존재) |
아레니우스 정의
물 속에서 H⁺ 내놓음 = 산, OH⁻ 내놓음 = 염기. 가장 직관적이고 교과서에서 가장 많이 쓰는 정의. 1903년 노벨 화학상 수상.
브뢴스테드-로우리 정의
양성자(H⁺) 주는 것 = 산, 받는 것 = 염기. 물뿐 아니라 다른 용매에서도 적용. NH₃가 H⁺를 받아 NH₄⁺가 되는 것도 설명.
루이스 정의
전자쌍 받는 것 = 산, 주는 것 = 염기. 가장 일반적인 정의. H⁺가 없어도 산-염기 반응 설명 가능. BF₃·금속 양이온도 산이 됨.
강산·약산·강염기·약염기 — 이온화도의 차이
같은 산도 물에 녹았을 때 완전히 H⁺로 갈라지는 것과 일부만 갈라지는 것이 있다. 이를 이온화도(α)로 표현한다 — α가 1에 가까우면 강산, 0에 가까우면 약산.
물에 녹으면 거의 100% 이온화한다. 모든 분자가 H⁺·OH⁻로 갈라져 강한 산성·염기성을 나타낸다. pH가 0~1 또는 13~14 근처.
대표 강산
HCl 염산H₂SO₄ 황산HNO₃ 질산HBr 브로민화수소산HI 아이오딘화수소산HClO₄ 과염소산대표 강염기
NaOH 수산화나트륨KOH 수산화칼륨Ca(OH)₂ 수산화칼슘Ba(OH)₂ 수산화바륨물에 녹아도 일부만 이온화한다. 평형(⇌) 상태로, 대부분은 분자 그대로 존재한다. pH가 2~6 또는 8~11 정도로 비교적 부드러운 산성·염기성.
대표 약산
CH₃COOH 아세트산(식초)H₂CO₃ 탄산HF 플루오린화수소시트르산(레몬)옥살산대표 약염기
NH₃ 암모니아NH₄OHMg(OH)₂ 제산제Al(OH)₃일상 속 산과 염기 — 6가지 사례
레몬·식초
레몬은 시트르산(C₆H₈O₇), 식초는 아세트산(CH₃COOH)이 주성분. 신맛의 정체.
pH 2.3 (레몬) · 2.9 (식초)탄산음료
물에 녹은 CO₂가 탄산(H₂CO₃)으로 변해 산성. 청량감의 원인. 치아 에나멜을 부식.
pH 2.5 ~ 3.5위산
위에서 분비되는 묽은 염산(HCl). 음식 소화·살균. 정상 pH 1.5~3.5.
pH 1.5 ~ 3.5비누·샴푸
지방산의 알칼리 염. 미끌미끌하고 단백질 분해 → 피부 기름·때 제거.
pH 9 ~ 10베이킹소다
탄산수소나트륨(NaHCO₃). 빵 부풀리기, 청소, 위산 중화제로 사용.
pH 8.3표백제·하수구 세정제
NaOH가 주성분. 강한 단백질 분해력으로 막힌 머리카락·기름때 녹임. 매우 위험.
pH 13 ~ 14
실험실의 강한 산(진한 황산·염산·질산)과 강한 염기(NaOH·KOH)는 모두 피부를 화상시키고 단백질을 분해한다.
강염기는 단백질을 직접 가수분해하기 때문에 강산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(산은 즉시 따가워서 알아채지만 염기는 통증 없이 깊이 침투).
실험실 안전 수칙:
① 반드시 보안경·장갑·실험복 착용
② 옷이나 피부에 닿으면 즉시 흐르는 물로 15분 이상 씻기 (5분은 부족)
③ 진한 산을 희석할 때는 항상 "산을 물에 천천히" 부음 (반대로 하면 폭발적 발열)
④ "맛"으로 확인 절대 금지 — 지시약·pH 시험지·pH 미터가 안전한 방법
⑤ 산과 염기를 함부로 섞지 말 것 — 표백제(NaClO)와 산성 세제 혼합 시 독성 염소 가스 발생
pH — 산·염기의 세기를 숫자로
pH는 0(매우 강한 산)부터 14(매우 강한 염기)까지의 척도다. pH 7이 중성. pH가 1 낮아질 때마다 산성이 10배씩 강해지는 로그 스케일이므로, pH 4는 pH 5보다 10배, pH 6보다 100배 강한 산성이다. 1909년 덴마크 화학자 쇠렌센(S. P. L. Sørensen)이 맥주의 산성도 연구 중 처음 도입했다. pH의 'p'는 power(거듭제곱), 'H'는 수소이온 — "수소이온의 거듭제곱 척도"라는 뜻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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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H는 단순한 척도가 아니다. 정확한 수학적 정의가 있다. 수용액 속 수소이온(H⁺)의 농도에 음의 로그를 취한 값이다.
예: [H⁺] = 10⁻³ mol/L → pH = 3 (산성) · [H⁺] = 10⁻⁷ mol/L → pH = 7 (중성) · [H⁺] = 10⁻¹¹ mol/L → pH = 11 (염기성). 물에서는 항상 [H⁺] × [OH⁻] = 10⁻¹⁴이 성립한다(물의 이온곱). 그래서 pH + pOH = 14.
강산성
[H⁺] = 1 ~ 10⁻³ mol/L. 위산·진한 HCl. 단백질 변성.
중성
[H⁺] = 10⁻⁷ mol/L. 순수한 물·혈액(7.4). [H⁺]=[OH⁻].
강염기성
[H⁺] = 10⁻¹¹ ~ 10⁻¹⁴ mol/L. NaOH·암모니아수.
로그 스케일 — pH 1 차이는 10배 차이
pH는 일반적인 비례 척도가 아니다. 지수 함수다. 그래서 작은 pH 변화가 거대한 산성도 차이를 의미한다. 바닷물 pH가 8.1 → 7.8로 0.3 떨어진다면, H⁺ 농도는 2배 증가한 것이다 — 이것이 해양 산성화가 위협적인 이유.
※ 막대 길이는 [H⁺] 농도의 시각적 비교(로그 스케일에 따라). pH 0과 pH 14는 [H⁺] 농도가 10¹⁴ = 100,000,000,000,000배(100조 배) 차이 난다.
대표 지시약 5종류 — 색으로 pH 측정
지시약은 pH에 따라 색이 변하는 화학 물질이다. 각 지시약은 고유한 변색 범위(pH range)를 가진다. 만능 지시약은 여러 지시약을 혼합해 전 범위에서 색이 변하게 만든 것.
리트머스
가장 오래된 지시약. 이끼류에서 추출. 학교 실험에서 가장 흔히 사용.
BTB (브로모티몰블루)
중성 근처에서 정확한 측정. 중화반응 적정에서 자주 사용.
페놀프탈레인
강염기에서만 색 변화. 산-염기 적정의 종점 판별에 주로 사용.
메틸오렌지
강산성 영역에서 정확. 강산-강염기 적정에 사용.
만능 지시약
여러 지시약 혼합. 전 pH 범위에서 무지개색 변화. 가장 직관적.
🧪 pH 슬라이더 — 0부터 14까지 움직여 보자
슬라이더를 움직이거나 프리셋 버튼을 누르면 그 pH에서의 비커 색·4가지 지시약 변색·[H⁺]/[OH⁻] 농도·일상 물질 매칭이 실시간으로 표시됩니다.
H⁺와 OH⁻의 농도가 정확히 같다(각 10⁻⁷ mol/L). 비도 자연적으로는 pH 5.6 정도(공기 중 CO₂가 약간 녹아서).
우리 주변 물질의 pH
🫀 우리 몸 속의 pH — 정밀하게 조절된 화학 환경
인간의 몸은 부위마다 다른 pH를 정밀하게 유지한다. 단 0.2의 pH 변화도 큰 문제가 될 수 있어, 우리 몸에는 강력한 완충 시스템(buffer system)이 작동한다. 혈액 pH가 7.35 이하(산성혈증)나 7.45 이상(알칼리혈증)이 되면 생명 위험.
정상 빗물의 pH는 약 5.6 — 공기 중 CO₂가 약간 녹아 자연적으로 약산성이다. 하지만 화석연료 연소에서 나오는 SO₂·NOₓ가 비에 녹으면 황산·질산이 되어 pH 4 이하의 강한 산성비가 내린다. 산성비는 식물의 잎을 태우고, 토양에서 칼슘·마그네슘을 씻어내며, 호수 생태계를 죽이고, 대리석 건축물(석회암 CaCO₃)을 부식시킨다. 한국은 중국발 황 산화물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 pH 4.5 정도의 산성비가 관측된다.
중화반응 — 산과 염기의 만남
산과 염기를 섞으면 어떻게 될까? 산의 H⁺와 염기의 OH⁻가 결합해 물(H₂O)이 된다. 이를 중화반응(neutralization)이라 한다. 동시에 산의 음이온과 염기의 양이온이 만나 염(salt)이 생긴다. 바다의 소금(NaCl)도, 위장약(NaHCO₃ + HCl → NaCl + H₂O + CO₂)도, 산성토양 개량용 석회도 — 모두 중화반응의 산물이다. 산화-환원과 더불어 무기화학의 가장 중요한 두 반응 패턴.
이온화 (산·염기 따로)
물 속에서 산은 H⁺를 내놓고, 염기는 OH⁻를 내놓는다. 각자의 이온화 평형이 완전히 일어남(강산·강염기).
NaOH → Na⁺ + OH⁻
이온 결합 (H⁺ + OH⁻)
H⁺와 OH⁻가 정전기적 인력으로 즉시 결합해 물 분자가 된다. 매우 빠르고 강한 발열 반응. 비커 벽이 따뜻해짐.
ΔH = −57.6 kJ/mol
염 형성 (남은 이온)
남은 산의 음이온(Cl⁻)과 염기의 양이온(Na⁺)이 물에 녹은 채로 존재하다가, 물을 증발시키면 결정으로 굳어 염이 된다.
(소금 결정)
H⁺ (산) + OH⁻ (염기) → H₂O (물)
대표 예시들:
① HCl + NaOH → H₂O + NaCl (염산 + 수산화나트륨 → 물 + 소금)
② H₂SO₄ + 2NaOH → 2H₂O + Na₂SO₄ (황산 + 수산화나트륨 → 물 + 황산나트륨)
③ HCl + NH₃ → NH₄Cl (염산 + 암모니아 → 염화암모늄, 흰 연기)
④ 2HCl + CaCO₃ → CaCl₂ + H₂O + CO₂ (염산 + 석회암 → 염화칼슘 + 물 + 이산화탄소)
①에서 보듯, 염산의 H⁺와 수산화나트륨의 OH⁻가 만나 물이 되고, 남은 Na⁺와 Cl⁻가 결합해 소금(NaCl)이 된다. 소금이 바로 이 반응에서 나오는 '염'이다.
염(salt)의 3가지 종류 — pH로 분류
중화반응에서 만들어진 모든 염이 중성은 아니다. 어떤 산과 어떤 염기가 만났느냐에 따라 염을 물에 녹였을 때 산성·중성·염기성이 달라진다. 이를 염의 가수분해라 한다.
중성 염
강산 + 강염기가 만나 생긴 염. 가수분해가 일어나지 않아 수용액이 정확히 pH 7. 가장 균형 잡힌 염.
(강산) (강염기) → (중성)
산성 염
강산 + 약염기가 만나 생긴 염. 약염기 양이온이 가수분해되어 H⁺를 내놓는다. 수용액이 pH < 7.
(강산) (약염기) → (pH ≈ 5)
염기성 염
약산 + 강염기가 만나 생긴 염. 약산 음이온이 가수분해되어 OH⁻를 내놓는다. 수용액이 pH > 7.
(약산) (강염기) → (pH ≈ 9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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📈 적정 곡선 — pH가 어떻게 변하나?
강한 산(HCl)에 강한 염기(NaOH)를 한 방울씩 떨어뜨릴 때 pH의 변화. 처음엔 pH 1에서 천천히 올라가다, 중화점(equivalence point) 직전에 갑자기 수직 상승하여 14 가까이까지 도달한다. 이 급격한 변화 구간에서 지시약 색이 바뀌므로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다.
처음 (산 과량)
NaOH 거의 없음, 강한 산성 (pH 1). 천천히 상승.
중화점 직전
남은 H⁺ 적음. pH가 갑자기 수직 상승.
중화점 (pH 7)
H⁺ = OH⁻ 정확히 일치. 지시약 색 변화!
중화점 이후
OH⁻ 과량 → 염기성 (pH 12~13)에서 안정.
① 발열 반응 (ΔH = −57.6 kJ/mol): H⁺와 OH⁻가 결합할 때 큰 에너지가 열로 방출. 비커 벽을 만져 보면 따뜻하다. 농도 진할수록 위험.
② 지시약 색이 바뀐다: pH 7 근처에서 페놀프탈레인은 무색→분홍, 리트머스는 붉음→푸름, BTB는 노랑→초록→파랑.
③ 정확한 양적 관계: H⁺의 몰수 = OH⁻의 몰수일 때 정확히 중화. (M₁·V₁·a = M₂·V₂·b, a·b = 산·염기의 가수)
④ 항상 물과 염이 생긴다: 어떤 산·염기 조합이라도 물(H₂O)이 만들어지며, 남은 이온은 염으로 결합.
⑤ 비가역 반응: 물이 생성되면 거의 되돌아가지 않는다. 그래서 적정 분석에 사용 가능 (정량적·재현 가능).
중화반응의 일상 응용
중화반응은 실험실에만 있지 않다. 의약·치과·농업·환경·식품·미용·산업까지 — 우리 매일의 생활 곳곳에서 산과 염기가 만나 균형을 잡고 있다. 산성으로 쏠리면 염기로, 염기성으로 쏠리면 산으로 — 중화는 자연과 기술이 사용하는 가장 기본적인 균형 회복 도구다.
위장약 (제산제)
위산(HCl)이 과다 분비되면 속쓰림·역류성 식도염. 탄산수소나트륨·수산화마그네슘·수산화알루미늄 등 약염기가 위산을 중화한다. 베이킹소다도 같은 원리.
치약과 충치 예방
음식의 당분을 입속 박테리아가 분해해 젖산(pH 5 이하) 생성 → 치아 에나멜(인산칼슘) 부식. 약알칼리성 치약(pH 8~9)이 입속 산을 중화해 충치 예방.
산성 토양 개량
산성비·비료로 산성화된 농경지(pH 4~5)는 작물 성장이 부진. 석회(생석회 CaO·소석회 Ca(OH)₂)를 뿌려 pH 6~7로 중화하면 농작물 수확량 회복.
벌·개미·해파리에 쏘였을 때
벌침: 산성(폼산) → 약염기인 비눗물·암모니아수로 중화. 말벌은 반대로 염기성 → 식초로 중화. 해파리: 식초(약산)로 자포 비활성화.
생선 비린내 제거
생선의 비린내는 트리메틸아민(TMA, (CH₃)₃N)이라는 염기성 물질. 식초·레몬·청주(산성)를 뿌리면 산-염기 반응으로 중화되어 냄새가 사라진다.
공장 폐수 처리
제철·도금·제지 공장 폐수는 강한 산성/염기성. 그대로 방류하면 하천·해양 생태계 파괴. 중화 처리장에서 pH 5.8~8.6으로 조정 후 방류 (수질환경보전법 기준).
염기성 폐수 + H₂SO₄ → 중화
산성호 회복 (Liming)
산성비로 pH 4 이하가 된 호수는 어류·플랑크톤 폐사 → 생태계 붕괴. 헬리콥터·배로 석회(CaCO₃)를 뿌리면 pH 6~7로 회복. 스웨덴·노르웨이가 1970년대부터 시행.
샴푸·린스·식초 세안
샴푸(약알칼리 pH 7~9)는 머리카락 단백질을 부풀려 때 제거. 그 후 산성 린스(pH 4~5)로 단백질을 다시 수축시키고 모발을 정상 pH 4.5~5.5로 회복. 식초 세안도 같은 원리.
한국의 중화반응 응용 — 산업·환경·전통
한국 산업과 환경 정책의 핵심 기술. 4대강 사업·산성토양 개량·제철 폐수 처리까지 모두 중화반응 위에 서 있다.
제철소 산성 폐수 중화
강철 표면 산세척(피클링)으로 발생하는 황산 폐수를 석회(Ca(OH)₂)로 중화. 슬러지는 재활용(시멘트 원료).
⚒ 일 4,000톤 처리산성 토양 개량 사업
농촌진흥청 토양검정 → 산성 토양에 규산질·석회 무상 공급. 한국 농경지의 60% 이상이 pH 6 미만 산성.
🌾 연 90만 톤 살포수돗물 pH 조절
정수처리장에서 산성 원수에 소석회·소다회를 첨가해 pH 6.8~8.5로 조절. 송수관 부식 방지·금속 용출 차단.
💧 일 1,800만 톤 처리🧪 천연 지시약 만들기 — 자주색 양배추 즙
보라색 양배추에는 안토시아닌이라는 천연 지시약 성분이 있다. 직접 만들어 다양한 물질의 pH를 확인해 보자.
준비물 · 자주색 양배추, 뜨거운 물, 비커 6개, 식초·레몬즙·세제·베이킹소다·비누물·우유 등 시료 6가지.
지시약 만들기 · 자주색 양배추를 잘게 자르고 뜨거운 물에 5분 우려낸다. 보라색 즙이 나온다.
실험 · 비커 6개에 양배추 즙을 똑같이 따른 뒤 각 시료를 조금씩 넣고 색 변화를 관찰한다.
색 해석 · 빨강·분홍(강한 산), 보라(중성), 청록·초록·노랑(염기). 색이 진할수록 강한 산·염기.
중화 실험 · 식초 + 베이킹소다를 섞어 보라색으로 돌아가는 중화점을 찾아본다 (거품도 발생).
심화 · 다른 천연 지시약(블루베리·홍차·심술꽃)도 만들어 비교한다.
이 단원에서 배운 것
산과 염기의 정의·pH 척도·중화반응·일상 응용까지 — 화학 반응의 두 큰 축 중 하나인 산-염기 화학을 살펴보았다. 6개의 핵심 개념으로 정리한다.
산(Acid) = 물에 녹아 H⁺(수소 이온)를 내놓는 물질. 염기(Base) = 물에 녹아 OH⁻(수산화 이온)를 내놓는 물질 (1884년 아레니우스 정의). 이후 브뢴스테드-로우리(1923, 양성자 주고받음)·루이스(1923, 전자쌍 주고받음)로 정의가 일반화되었다. 공통 성질: 산은 신맛·pH<7·금속과 H₂ 발생·푸른 리트머스를 붉게, 염기는 쓴맛·미끌미끌·pH>7·붉은 리트머스를 푸르게.
강산·강염기는 물에 녹으면 거의 100% 이온화(α≈1) — HCl·H₂SO₄·HNO₃·NaOH·KOH·Ca(OH)₂. 약산·약염기는 일부만 이온화하고 평형(⇌) 상태로 존재 — CH₃COOH·H₂CO₃·HF·NH₃·Mg(OH)₂. 같은 농도라도 강산이 훨씬 강한 산성을 띤다.
pH는 0~14의 척도. pH 7이 중성(순수한 물, [H⁺]=[OH⁻]=10⁻⁷ mol/L). 1909년 쇠렌센이 도입. 로그 스케일이므로 pH 1 차이 = H⁺ 농도 10배 차이. pH 0과 pH 14는 10¹⁴(100조) 배 차이. pH + pOH = 14(물의 이온곱 [H⁺][OH⁻] = 10⁻¹⁴). 지시약: 리트머스(4.5~8.3)·BTB(6~7.6)·페놀프탈레인(8.3~10)·메틸오렌지(3.1~4.4)·만능 지시약(전 범위).
혈액 pH 7.35~7.45는 단 0.05 변동도 위험. 탄산 완충계가 정밀 조절. 위 pH 1.5~3.5(HCl), 피부 pH 4.5~5.5(약산성 보호막), 소장 pH 7.6~8.5(이자액 NaHCO₃). 환경: 정상 빗물 pH 5.6 (CO₂ 영향), 산성비 pH<4, 바닷물 pH 8.1(해양 산성화 진행 중).
산과 염기가 만나면 ① 이온화 → ② H⁺·OH⁻ 결합(물) → ③ 남은 이온이 염 형성의 3단계가 진행된다.
대표 예: HCl + NaOH → H₂O + NaCl(소금).
5가지 핵심 특징: ① 발열(ΔH = −57.6 kJ/mol)·② 지시약 색 변화·③ 정확한 양적 관계(M₁V₁a = M₂V₂b)·④ 항상 물과 염 생성·⑤ 비가역.
염의 종류: 중성염(강산+강염기=NaCl)·산성염(강산+약염기=NH₄Cl)·염기성염(약산+강염기=CH₃COONa).
적정 곡선은 중화점에서 pH가 수직 상승.
① 의약 — 위장약(NaHCO₃ + HCl → NaCl + H₂O + CO₂), 제산제(Mg(OH)₂). ② 치과·미용 — 치약(pH 8~9)으로 입속 산 중화, 샴푸(알칼리) + 린스(산성)로 모발 pH 회복. ③ 농업 — 산성 토양에 석회(Ca(OH)₂) 살포. 한국 농경지 60% 산성·연 90만 톤 석회. ④ 응급처치 — 벌침(산성)에 암모니아, 말벌(염기성)에 식초. ⑤ 식품 — 생선 비린내(트리메틸아민·염기성)에 식초·청주. ⑥ 산업·환경 — POSCO 산성 폐수에 석회 중화·일 4,000톤, 정수처리장 pH 조절·일 1,800만 톤, 산성호 회복(Liming). 우리 생활은 끊임없는 산·염기의 균형 회복 위에 있다.